“‘오일마겟돈’이 온다…유가가 세계 경제ㆍ시장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

입력 2016-0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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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분석…달러ㆍ유가ㆍ자본유출ㆍ신흥시장, 세계 경제 뒤흔드는 4요소

▲원유시장발 글로벌 경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이 경고했다. 지난해 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유조열차가 탈선한 뒤 폭발한 잔해가 널려 있다. AP뉴시스
▲원유시장발 글로벌 경제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이 경고했다. 지난해 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유조열차가 탈선한 뒤 폭발한 잔해가 널려 있다. AP뉴시스

원유시장발 글로벌 경제 대혼란이 닥칠 지 모른다는 암울한 예언이 나왔다. 씨티그룹의 조나선 스텁스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오일마겟돈(Oilmageddon)’과 맞닥뜨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일마겟돈(Oilmageddon)’은 석유와 성경에 나온 지구 종말 전쟁인 ‘아마겟돈’을 결합한 신조어다.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휘말리고 있는 중이라고 씨티그룹은 강조했다.

보고서는 “서로 연결된 네 가지 현상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피드백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와 유가를 포함한 낮은 원자재 가격, 무역의 약화와 자본유출, 신흥국 경기둔화 등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이어 “미국 달러화가 올해도 오르는 방향으로 극단적인 임죽임을 보이고 석유와 원자재 가격은 낮아져 계속해서 부정적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며 “신흥국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압박과 경기하강 리스크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과 증시도 오일마겟돈 시나리오에서 비롯된 하강 리스크에 고통받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석유 수출국들은 그동안 고유가에 힘입어 6조 달러(약 7175조원) 이상이 경상수지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즐겼다”며 “그러나 유가ㆍ원자재 가격 붕괴와 세계 무역 증가세의 후퇴는 이들 국가의 총 경상수지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세계 각국 정부가 경제성장과 정치ㆍ사회적 안정을 구축하고자 지금까지 축적했던 ‘페트로달러(petrodollar)’에 손을 대면서 국부펀드와 신흥국 시장이 구축했던 유동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경고했다. 페트러달러는 석유 수출국이 보유한 오일달러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우리 모두는 오일마겟돈에 공포를 느껴야 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증시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 결국 현금이 이길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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