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꺼진 별(IT)도 다시 보자

입력 2007-05-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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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증시의 23%에 육박하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28일 한자릿 수로 추락했다. 예전같았으면 호들갑떨며 국내 기업들의 위기론이 불거졌겠지만 전일 시장은 너무나 차분했다. 아니 삼성전자의 추락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증권, 유통주들의 선전으로 1650선 고지마저 점령해 버렸다.

이는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IT주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실적에 따른 차별화 및 반도체 업황 회복을 쉬이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IT주의 '몰락?'이 꼭 나쁘지 만은 않다. 삼성전자에 따라 '울고 웃던' 국내 증시가 업종별로 균형을 맞추며 성장축이 다변화됐다는 긍정적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3년말 전기전자업종의 비중은 28.7%에 달했으나 지난 25일 현재 18.2%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반면 금융업종의 비중은 16.9%에서 18.5%로 높아지며 전기전자업종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상태다.

국내증시가 높은 동조화를 보이는 중국증시의 과열 경고는 이미 해묵은 논쟁이 돼 버렸다. 조정론을 얘기하던 애널리스트들은 양치기 소년이 될 판이다.

그러나 지난주까지 국내증시가 12주 연속 상승해왔다는 점, 이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를 통한 해석으로 조정의 빌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 등도 간과할 수 없다.

부국증권은 "중국증시의 중장기 낙관기조를 차치하더라도 단기 급조정에 대비할 때"라며 "가격 부담이 적은 2분기 실적 호전주 중 보험, 증권, 건설 등에 대한 점진적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덜 오른 코스닥시장에서의 대안 찾기가 유효하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지는 별 IT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반기 실적 호전을 기대한다면 지금이 분할매수의 시기라는 것.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IT주의 위상변화가 매력도 저하로 치환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서 중국증시의 조정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추세에 순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색적인 분석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을 맞아 휴장했다.

다음은 29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코멘트 요약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중국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중국은 10%이상의 꾸준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수준이 국내 금리보다 낮은 3%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무역 흑자 규모가 날로 늘고 있고, 고도성장이 지속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해외투자는 부분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다. 만약 해외투자가 봇물처럼 터질 경우 위안화 약세가 예상돼 글로벌 시장 압력은 불보듯 뻔해 보인다. 결국 넘치는 유동성이 낮은 금리로 인해 부동산이나 증권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1억명 이상이 증시에 뛰어들었는데 정작 상장된 종목수나 유통주식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내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 A지수의 시가총액은 한국의 두배 수준이지만 국내 주식투자자는 360만명인데 반해 중국은 1억명을 넘어서 28배가 넘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급구조상 상승의 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현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꺼진 별(IT)도 다시 보자)

-증시 시가총액이 90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지수는 1650선에 안착했다. 반면 IT업종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IT업종 내에서도 차별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도체 관련주인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부진한 반면 LG필립스LCD와 LG전자 같은 여타 IT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면 IT업종의 역차별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가격메리트 부각과 하반기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측면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시내 위상변화가 매력도 저하로 치환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이유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새로운 변화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내수우량주와 IT)

-연초이후 국내증시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중국증시가 실적 개선 속도와 주가가 갭이 발생하는 등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에 이상징후가 발견된다면 최근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에 대한 단기적 매매는 피해야 할 것이다. 지난주 건설, 제약업종의 상승에 이어 증권, 유통 등 내수 우량주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또 D램 현물 및 LCD 패널 현물의 가격 하락폭이 최근 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외국인의 매수가 꾸준한 IT섹터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국증권 임정현(한중 과열잔치)

-국내증시와 중국증시간 동조화 고리가 보다심화되고 있어 1600선 위에서의 국내 증시의 오버슈팅의 한계를 짐작하기는 불가능해졌다. 깊은 동조화를 나타내는 중국증시의 추가상승 여부에 단순히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중장기적 낙관기조를 차치해두고 단기 급조정에 대비할 때다. 밸류에이션상 올해 60%나 폭등한 중국증시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PBR수준이 너무 높다. 가격부담이 적은 2분기 실적호전주 중 보험, 증권, 건설, 제약, 섬유의복, 자동차 및 부품 등에 대한 점진적 저가매수를 노려볼만 하다.

▲삼성증권 황금단(다음 타자, 코스닥)

-코스피지수가 12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단기 수익률 게임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코스닥시장도 대안 찾기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전일 코스닥지수는 729.16으로 지난 1006년 1월 754.97을 아직 경신하지 못했다. 추가상승의 여지는 있어 보이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4.5조원을 넘어선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일정부분 단기트레이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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