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노순애 여사의 삼성서울병원 빈소는 일반인 공식 조문을 이날 오후 2시부터 받기로 한 가운데 오전에는 SK일가 가족끼리 모여 고인을 추도했다. 고인이 신실한 불교신도였던 만큼 스님들이 축원을 읽고 염불을 하는 등 절차가 진행됐다.
고인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과 셋째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오전에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았다. 이어 최태원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 씨, 최철원 M&M 전 대표를 비롯한 SK일가 대부분 구성원들도 오전에 속속 도착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젊은 시절 수년간 큰어머니 집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할 정도로 고인과 애틋한 인연이 있다.
최 회장이 도착하기 40분 앞선 오전 10시께 부인 노소영 나비아트센터 관장이 빈소에 도착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 함께 장례식장에 머물다 오전 11시 40분께 자리를 떴다. 최 회장 부부가 공식석상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일 열린 SK 새해 가족 모임이 마지막이었다.
노 여사는 시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살면서 보살피고 결혼까지 손수 챙겼을 정도로 가족들을 극진히 챙긴 것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미수연에서 노 여사는 자식들에게 “아들 딸들아 화목하게 잘 살거라”라고 당부하며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빈소에는 재계와 정관계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조화를 보냈다.
SK회장을 지낸 손길승 SKT 명예회장은 오전부터 빈소에 나왔고 오후 해외 출장 일정으로 출국하는 박용만 회장이 빈소에 5분가량 들러 최신원·최태원 회장 등을 만나 위로했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도 오전에 빈소에 들러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