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성장엔진 멈췄다...1Q 아이폰 판매 증가율 0.4% ‘사상 최저’

입력 2016-01-27 08:03 수정 2016-01-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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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는 출시 후 첫 감소 전망

▲애플이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3년 이후 첫 매출 감소를 예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화뉴시스
▲애플이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3년 이후 첫 매출 감소를 예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화뉴시스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질주하던 애플의 고성장시대가 끝날 조짐이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와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올 1~3월은 2003년 이후 첫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지난달 26일 끝난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184억 달러(주당 3.2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23달러 순익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어난 759억 달러(약 91조4600억원)로 월가의 전망인 766억 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의 순이익은 지난해 세웠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성장 둔화 조짐이 곳곳에서 보여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 증가폭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30%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애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7478만대로 전년 대비 0.4% 성장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 7550만대에 못 미쳤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의 아이폰 판매는 감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지난 2007년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 판매 추이. 막대/왼쪽-판매 대수 (단위 100만대). 선/오른쪽-전년비 판매 증가율 (단위 %).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아이폰 판매 추이. 막대/왼쪽-판매 대수 (단위 100만대). 선/오른쪽-전년비 판매 증가율 (단위 %).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 판매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아이패드 판매는 1612만대로 전년보다 21% 감소하고 시장 전망인 173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아이맥과 맥북 등 맥 컴퓨터 판매도 53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월가 예상치 580만대에 못 미쳤다.

애플은 애플워치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애플워치를 포함한 기타 제품 판매는 435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만 달러에서 급증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인 470만 달러는 밑도는 것이다.

애플은 회계 2분기(올해 1~3월) 매출이 500억~5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인 555억 달러를 밑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0억 달러에서 감소해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회사가 매출 감소를 전망한 것은 아이폰 판매가 이번 분기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즈호증권의 애브헤이 람바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이외 다른 제품이 있고 또 다른 신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아이폰 성장둔화로 인한 틈을 채우기에는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애플뮤직과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 등 새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새 서비스가 애플 규모에 걸맞은 매출을 창출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람바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한 대당 300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애플페이로 100달러를 벌려면 약 6만회의 결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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