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우리의 길을 갈 것인가

입력 2007-05-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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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식단말기를 닫고 휴일의 초입을 즐기던 18일 저녁 7시50분. 중국이 긴축정책 카드를 꺼냈다.

예전과 달리 지준율, 예금금리, 대출금리, 위안화 일일 변동폭 등을 동반 인상하는 이른바 '팩키지' 긴축정책이었다.

중국이 이처럼 종합적인 긴축정책 카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일단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쇼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결정적' 또는 '기조적'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의 관성적인 고민거리이지만, 정작 중국 긴축으로 인해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경험은 거의 없었다"며 "2004년 4월말의 차이나쇼크 사례가 거의 유일하지만, 이때도 중국 긴축 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함께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중장기 전략에 있어서는 이번 중국의 긴축 조치가 경제 성장의 속도를 둔화시키는 것이지 망가뜨리는 데 있지 않다는 데 주목하며, 따라서 우리 증시가 초기에는 중국증시 조정에 동조화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이후 거래된 미국과 유럽시장은 '태연히' 강세를 이어갔지만, 이러한 흐름이 국내증시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힘들다.

가장 관건은 중국 긴축정책 발표 이후 첫 거래되는 21일 중국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여부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중국발 악재에 내성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크고 신용잔고의 청산 가능성이 돌발악재로 남아있는 것은 부담"이라며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예단한 시장대응이 위험해 보이며, 따라서 당분간은 주가조정을 상정한 시장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이러한 예상마저 뛰어넘으면서, 21일 중국시장과 국내시장이 아랑곳 없이 오른다면 이는 '그야말로' 초강세장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21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전략 요약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이번 중국 긴축의 타깃이 경제뿐 아니라 증시에 맞춰져 있는 만큼 향후 중국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우리 시장이 중국 증시‘하락’에 상당히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던 것을 상기하면, 중국 시장의 주가 반영에 영향을 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중장기 전략에 있어서는 이번 중국의 긴축 조치가 경제 성장의 속도를 둔화시키는 것이지 망가뜨리는 데 있지 않다는 데 주목한다. 따라서 우리 증시가 초기에는 중국증시 조정에 동조화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 가능성,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대기, 주가 재평가 지속 등은 건재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식 매수 및 펀드 투자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증권 민상일

-우리증시가 중국발 악재에 내성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크고 신용잔고의 청산 가능성이 돌발악재로 남아있는 것은 부담이다.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예단한 시장대응이 위험해 보이는 이유다. 따라서 당분간은 주가조정을 상정한 시장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1차적으로 20일 선이 위치한 1570선의 지지여부를 확인한 후 시장에 대한 재진입을 고민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대우증권 이경수

-이번 중국 긴축도 정책 수단면에서는 '쇼크'로 인식될 수 있지만, 파급효과 면에서 과거의 사례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 잣대로 활용되는 미국 증시의 반응이 괜찮았다는 점도 '쇼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단기 전략은 일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운용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단기 급락의 공포가 다가올 때 알고서도 실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기 힘들다. 우리는 이번 변수가 추세를 되돌릴만한 악재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정이 진행된다면 뚝심 있는 매수 관점을 제시한다.

▲대신증권 천대중

-중국의 긴축조치 발표 이후 거래된 유럽과 미국 증시 그리고 상품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점과 그동안 중국의 긴축조치 이후 시장이 보여왔던 반응을 종합할 때, 증시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중국의 긴축조치는 사전에 충분히 예상됐었다는 점과 긴축의 강도가 아직 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유럽 및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지난 1분기 GDP성장륙이 11.1%인데 반해 대출금리는 2003년 이후 5차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6.57%로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장 중국 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의 관성적인 고민거리이지만, 정작 중국 긴축으로 인해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경험은 거의 없었다. 2004년 4월말의 차이나쇼크 사례가 거의 유일하지만, 이때도 중국 긴축 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함께 영향을 줬다. 2006년 5~6월의 글로벌 증시 조정도 중국 금리 인상이 원인이 됐다기 보다는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었다. 중국의 긴축은 주가 조정을 가져올 구조적 악재로 보기 힘들다. 11주 연속 오른 주식시장이 중국 긴축을 핑계로 짧은 숨고리기를 나타낸다면 이를 시장 진입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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