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21일 大寒索裘(대한색구) 혹한이 닥쳐서야 털옷을 찾다니

입력 2016-01-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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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오늘이 대한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던데, 올해에는 소한(1월 6일)보다 대한 추위가 극성이다. 그러나 소한이든 대한이든 의식주가 다 부실했던 옛날에는 추위를 견디기 어려웠다. 주자대전 차의절보(朱子大全 箚疑節補)에는 “소강절(邵康節)이 안락와(安樂窩)에서 지내며 말하기를 ‘외출하지 않는 네 가지 때가 있다’ 했으니 큰바람[大風] 큰비[大雨] 큰추위[大寒] 큰더위[大暑]를 이른다”는 말이 있다. 소강절은 송나라 때의 학자다. 窩는 ‘움집 와’라는 글자다.

당의 한유(韓愈)는 원도(原道)라는 글에 이렇게 썼다. “여름에 칡베옷을 입고 겨울에 털가죽옷을 입으며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는다. 그 일은 달라도 지혜로움은 똑같다.”[夏葛而冬裘 渴飮而飢食 其事雖殊 其所以爲智 一也] 하갈동구(夏葛冬裘)라는 말의 출전이다(2015년 6월 30일자 참조).

그러니 대한색구(大寒索裘), 혹한이 닥쳐서야 털가죽옷을 찾는 이는 얼마나 게으른 사람인가. 만시지탄(晩時之歎)과 같은 뜻으로 쓴다. 출전은 중국 한(漢)대의 양웅(揚雄)이 지은 법언(法言) 과견(寡見)편. “대한이 닥친 뒤에야 털가죽옷을 찾으니 이 또한 늦은 게 아닌가?”[大寒而後索認裘 不亦晩乎]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37세 때인 선조 35년(1602) 머리에 종기가 나 휴직 중에 ‘임인년 겨울 큰눈이 내려 우연히 읊다’[壬寅冬 病告値大雪偶吟]라는 시를 썼다. 지금 생각하면 청춘인데 옛사람들은 그 나이만 돼도 노인 흉내는 다 냈다. “늙은 나이 세월은 탄환보다 더 빠르지/한 번 병을 앓다보니 소한 대한 지나갔네/(4행 생략) 오직 정겨운 옛 벗은 지금도 못 잊어/귀향의 노 젓는 꿈을 따라 시냇물 거슬러가네.”[暮年光景劇跳丸 一病還經大小寒 (4행 생략) 唯有舊遊今不忘 夢隨歸棹遡溪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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