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길 하나 사이두고 공사ㆍ입주… 서서히 드러나는 자족도시 ‘동탄’

입력 2016-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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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양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곳 중 하나를 꼽으라면 동탄2신도시를 빼놓을 수가 없다. 각종 분양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도권 남부지역 거점도시로 부상한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3월 처음 방문했을 때에만 해도 여전히 도시 곳곳이 공사중이였다. 물론 1, 2월에 입주를 마친 단지가 있었지만 사람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동탄2신도시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동탄1신도시에서 2신도시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는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북적였다. 특히 입주와 공사가 함께 이뤄지면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공사현장이, 반대쪽에는 번듯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있는 진풍경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수도권 남부지역 거점도시로 부상

동탄2신도시는 2003년 자족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형성됐다. 택지지구 지정 당시만 해도 동탄 신도시 일대는 논과 밭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5개블록 2802가구의 첫 입주를 시작으로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서남부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탄1신도시 오른쪽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는 규모만 24k㎡이다. 동탄1신도시(9k㎡)보다 2.6배 가량 넓다. 수용인구만 29만명, 수용가구 11만6000가구로 동탄1신도시까지 포함할 경우 면적 및 입주인구 규모가 수도권 최대 규모에 다다른다.

수도권 남부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기획된 동탄2신도시는 동탄테크노밸리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와 커뮤니티시범단지, 워터프론트 콤플렉스, 문화디자인밸리, 신주거문화타운, 의료복지시설 등 7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졌다.

동탄교차로에 위치한 화성동탄2신도시 홍보관 2층에는 동탄2신도시 전체 모형과 함께 구역별 홍보자료를 빼곡히 소개해놓고 있었다.

이 중 동탄테크노밸리는 동탄2신도시 내 북측 동탄 I.C 인근에 들어선다. 156만9487㎡ 면적으로 판교테크노밸리의 2.3배, 광교테크노밸리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동탄테크노밸리 내 동탄도시첨단산업단지는 14만9483㎡ 규모로 전체 공급토지 12만810㎡중 42.8%가 분양됐다. 동탄테크노밸리에는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도시형공장, 연구시설, 벤처시설, 기업지원시설, 근로자주택 등이 도입된다. 삼성반도체 등 지역기업과 외투기업 등과 연계, 수도권 최대 지식기반산업 집적지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동탄2신도시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도시계획 때문만은 아니다. 인근에 삼성반도체(기흥ㆍ화성)를 비롯해 화성동탄일반산업단지, LG전자디지털파크 등 산업집적지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도 이 같은 대기업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동탄2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에 삼성반도체 등 대기업들이 위치하다 보니 새롭게 취업 및 이직한 사람들을 포함해 직주근접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꾸준히 있다”고 설명했다.

◇KTX개통 및 GTX개통 예정까지...잇따른 교통 개선 호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고 해도 이 지역은 교통이 특히 알짜배기라서 구정 이후부터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탄2신도시 첫 입주와 함께 이곳에 자리를 잡은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구정 이후부터는 다시 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다. 올 6월 수서∼동탄∼평택을 잇는 동탄역KTX개통 등 택지지구 중 교통여건이 상당히 개선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에도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동탄KTX개통 이외에도 동탄신도시와 서울 강남 삼성동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로 들어설 예정으로 광역간선도로 이용이 용이하다.

◇지난해 말 ‘푹’꺾인 부동산시장...전세는 여전히 품귀현상

다만,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이 급냉각하기 시작하면서 동탄2신도시 시장이 움츠러든 모양새다.

동탄2신도시 J공인중개사 대표는 “분양권 수요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며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아직 한건도 거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청약불패’라고 불리며 분양시장 강자의 모습을 보였던 이곳은 지난달 분양한 단지들이 청약미달 등 초라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신안인스빌 리베라 3ㆍ4차’는 총 979가구 모집에 106명 청약에 그쳤다. GS건설의 ‘동탄자이 파밀리에’ 역시 989가구 중 104가구가 미달되며 8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만 간신히 순위내 마감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물건이 없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J공인중개사 대표는 “중소형 평형 전세가 없다보니 전용 59㎡ 전세와 전용 84㎡ 전셋값이 같은 수준에서 형성됐다”며 “강남 재건축 등의 수요로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지만 물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전세수요가 많은 상황에서는 구정 이후부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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