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팔 김형석 대표 “위기 극복,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

입력 2016-01-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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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난 김형석 북팔 대표가 위기관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북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난 김형석 북팔 대표가 위기관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북팔)

지난해 북팔은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넘어섰다. 2014년 11월 총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한 이후, 불과 1년 동안 2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2011년 설립해 본격적으로 웹소설 시장에 뛰어든 지는 불과 2~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북팔은 조아라, 문피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가 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만난 김형석 북팔 대표는 “그쪽보다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북팔은 스택 컬쳐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예견하고 바로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단기간에 줄일수 있었고, 모바일 시장의 선발 주자로서 경쟁력을 얻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매일 위기였죠. 한 번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어요. 지금도 저희는 위기라고 생각해요.”

그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소설 시장을 바다에 비유했다. 웹소설 비즈니스 자체는 작은 배를 타고 큰 바다에 나온 것과 같다. 바람이 휙 불면 바다에 나자빠지게 돼 있다. 그러나 뒤집혀도 다시 일으켜 세워서 올라타고 갈 수 있는 능동적인 태세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위기 없이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김 대표는 여러차례 위기를 넘긴 경험이 있다. 북팔의 위기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찾아왔다. 북팔은 2013년에서 2014년으로 넘어가던 때 극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후 2014년 하반기에는 웹소설 시장에서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아 다양한 기관에서 투자를 받았다. 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북팔은 사업 확장을 노렸다.

김 대표는 “그때 전략적인 실수가 있었죠”라고 털어놨다. 당시 웹소설 시장이 조만간 한계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 당시 다양한 신규 사업을 선보였지만, 6개월이 지나고 보니 원하는 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비용만 늘어나고, 북팔이 기존에 갖고 있던 웹소설에 대한 역량만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 가면 회사가 목표대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김 대표는 과감하게 신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스스로에 대해 과대평가했다는 결론을 내린 김 대표는 웹소설에 더 집중하고, 고도화시켜 에너지를 모두 웹소설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형석 대표가 위기 해결에 대해 강조한 핵심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는 “군살 싹 빼고,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조직을 분산형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책임과 권한이 가장 말단에 있는 실무자에게도 생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 북팔 역시 이 과정을 거쳤다. 그는 “그렇게 하고 난 다음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게 지금이에요. 그 과정을 되짚어 보면 그런 판단들이 의미가 있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깨달은 점도 덧붙였다. “저희가 웹소설에서 성공한 것도 어떻게 보면 ‘피벗’을 했기 때문입니다. 초기 사업아이템을 맹신하면서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결코 지금의 북팔은 없었을 겁니다. 성공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시장 상황에 맞게 우리가 가진 역량이나 가능성을 냉철하게 잘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 필요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유연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죠.”

올해 북팔은 다시 변화를 노린다. 11일 로맨스 장르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던 북팔은 판타지관을 신규 오픈하며 웹소설 장르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그는 “북팔은 로맨스, 조아라는 판타지, 문피아는 무협에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각자 분야를 넓혀가게 될 겁니다”라며 “2016년 웹소설 시장은 성장과 함께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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