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월 14일 和光同塵(화광동진) 재덕을 감추고 세상과 조화한다

입력 2016-0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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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언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잘 아는 사람이다.

노자 도덕경 56장에 이런 말이 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이목구비를 막고 그 문을 닫아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혼란함을 풀고 지혜의 빛을 늦추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니 이것을 현동(玄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친해질 수도 없고 소원해지지도 않는다. 이롭게 하지도 않으며 해롭게도 하지 못한다. 귀하게도 할 수 없으며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 귀한 것이 된다.”[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疎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노자에 의하면 참으로 아는 사람은 그 빛, 자신의 지덕(知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속세와 어울린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고사성어가 여기에서 유래됐다. 실속 없는 말이나 얕은 지식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뜻으로 쓰인다.

화광동진의 광(光)은 어떤 개별 대상을 배타적으로 비추거나 자신을 드러내는 빛이다. 그러나 노자에 따르면 도는 그런 게 아니다. 이 세상에 배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러니 자신만의 빛을 포기하고 다른 빛들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 차이가 드러나지 않게 처신하는 게 좋다.

그런데 백거이(白居易)는 ‘노자를 읽으며’[讀老子]라는 글에서 이렇게 비꼬았다.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이는 말하지 않는다. 이 말을 나는 노자에게서 들었다. 그런데 노자가 진실로 아는 이라면 무엇 때문에 도덕경 5천이나 되는 글을 지었나?”[言者不知知者? 此語吾聞於老君 若道老君是知者 緣何自著五千文] 원래 유학자들과 노자 등 도가의 인물들은 입맛이 서로 다르다.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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