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이 중국 경기 둔화시켜”…연준 내부서 금리인상 회의론

입력 2016-01-14 09:02 수정 2016-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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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혼란·유가 약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고조”…올해 4차례 인상 어려울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9년 반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지 1개월도 안돼 회의론이 일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자신감이 흔들리는 것이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중국증시의 혼란과 원자재 가격 약세, 기타 요인들은 글로벌 경기가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은 연준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 중 한 명으로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다. 그는 “두 번째 금리인상은 엄격한 시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이 이뤄지려면 실제 성장률이 잠재보다 더 높이 가고 있고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향하고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연준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금리를 올렸을 때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인상 이후 중국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과 함께 증시가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연일 1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이런 관측도 도전을 받게 됐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강달러 현상을 촉발하는 등 혼란의 배경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주요 2개국(미국·중국, G2) 증시는 이날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중국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2.4% 급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이 붕괴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2~3%대의 급락세를 나타낸 끝에 다우와 S&P500, 나스닥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조정 장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연준이 오는 4월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11일 연설에서 “중국증시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4월에 금리를 올릴 정도로 경제지표가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신임 연은 총재도 “중국 경기 냉각 공포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는 확실히 심상치않은 새해 출발”이라고 밝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중국 경기둔화를 지적하면서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올리는 것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하면 세계 경제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혼란에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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