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심리, 이젠 중국 경제지표 정조준...중국증시 폭락 악순환

입력 2016-01-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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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개월 추이. 블룸버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개월 추이. 블룸버그

공포감에 사로잡힌 시장의 눈이 중국 경제지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물가 지표 부진에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가 또 급락했다.

11일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3%(169.71포인트) 떨어진 3016.70에 마감했다. 그동안은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 증시 폭락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턴 중국 경제의 앞날에 우려를 품게 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9일 발표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해 시장이 예상한 1.6% 상승과 일치했다. 11월은 1.5% 상승했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5.9% 하락했다. 이로써 PPI는 3년 10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시장 예상은 5.8% 하락이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톰 오릭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작년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3% 상승을 계속 상당 수준 밑돌았고 2016년에 걸쳐서도 낮은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가 하락과 위안화 가치 하락이 세계 금융 시장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둔화를 나타내는 새로운 징후는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에도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악화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중심 환율을 하향하고,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중국 증시 거래가 정지하면서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가속화했다. 작년 말 대비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률은 10%, 위안화 가치는 7일엔 달러당 4년 10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입에 의한 수급 차질이 큰 불균형을 일으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13일 발표되는 작년 12월 무역 수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출이 전년 대비 8%, 수입은 11%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약세 유도로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이나 아시아 경제 전체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되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 시장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중국 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은행(ANZ)의 중화권 경제 담당 책임자는 중국 물가 지표 발표 후 보고서에서 “디플레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추가 금융 완화가 필요하다”며 인민은행이 지급 준비율의 인하를 이번 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중반에는 하락폭이 2%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10월 대형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7.5%로 낮추고 1년짜리 대출 금리도 4.35%로 설정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주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표가 계속 약하다”며 “PPI 하락세가 계속되는 건 많은 산업의 확대가 손실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중국 기업의 채무 삭감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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