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SGI서울보증이 손해율 등 자산관리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법상 보증보험 인가를 받은 보험사는 서울보증이 유일하지만 독점 구조 속에서도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은 오는 11일 신임 사장에 취임한다. 최 전 부원장은 현재 SGI서울보증 사장의 단독 후보로 추천, 사실상 내정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GI서울보증의 손해율과 위험가중자산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손해율은 63.95%로 전년 동기(50.76%) 대비 13.19%포인트 늘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2013년 서울보증이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에 보증을 서 손해율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보증사는 일반 보험사와 달리 손실이 발생하면 크게 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지난해 3분기 55.67%로 전년동기(54.75%)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주식과 대체투자 운용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이익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현금전환성이 쉬운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린 것"이라며 "이런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기자본과 지급여력비율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은 3조56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0억원 감소했고, 지급여력비율은 457.47%로 전분기 대비 12.2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나친 현금배당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한 주주에게 순이익의 75%를 배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