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지주사 전환 맞춰 3세들 '쉼없는' 지분 확대

입력 2007-05-03 14:01 수정 2007-05-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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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금호산업 출자 해소 과정...금호산업 지분 공격적 확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맞물려 ‘금호가(家)’ 3세들이 지주회사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할 금호산업에 대해 공격적인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3세들의 향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한 지배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금호산업ㆍ금호석유 양축 지주회사 전환 추진

3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신고를 완료했다.

금호산업이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금호리조트, 한국복합물류 등 건설ㆍ물류ㆍ레저 계열사를 거느리고,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타이어, 금호생명 등 화학ㆍ타이어ㆍ금융 계열사를 두는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12월결산인 금호산업과 금호석유가 지난해 결산으로 이미 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됨에 따라 신고 기한(사업연도 종료후 4개월 이내)인 지난달 30일까지 신고를 완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때를 맞춰 박삼구(사진 왼쪽) 회장 아들 박세창씨와 고(故) 박정구 전 그룹 회장 아들 박철완씨, 그리고 박찬구(오른쪽) 그룹 화학 부문 회장 아들 박준경씨 등 창업주 3세들이 지주회사의 한 축인 금호산업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이외의 다른 국내 계열사 주식소유가 금지된다. 금호그룹 계열사들은 금호석유→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출자구도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금호산업과 금호석유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금호석유가 보유중인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금호가 3세들 2월초부터 금호산업 지분 확대

이 같은 출자구도 해소 과정에서 금호가 3세들이 금호석유가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은 아들 5형제를 뒀다. 2세들 가운데 경영과 무관한 5남 박종구(48)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제외하고 1∼4남의 아들들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창업 회장의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36)씨와 차남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28)씨, 3남 박삼구(61) 회장의 아들 박세창(31) 금호타이어 부장, 4남인 박찬구(58) 금호석유 부회장의 아들 준경(28)씨가 그들이다.

지난달 25일 재영씨를 제외한 철완씨, 세창씨, 준경씨는 시간외매매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이 보유중이던 금호산업 주식 47만1000주를 각각 15만7000주씩 매입했다.

앞서 같은달 13일에도 20만4600주를 통해 사들이는 등 올 2월6일부터 지속적으로 금호석유로부터 금호산업 주식을 넘겨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금호산업 지분율을 각각 6.10%, 3.82%, 3.77%로 확대했다.

◆3세들 금호석유 지분도 24.08% 달해

이를 통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0.02%(보통주) 기준 중에서 금호석유 지분은 27.49%로 줄어든 반면 창업주 3세들의 지분은 17.29%로 늘어났다.

향후 금호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이 나서지 않고 창업주 3세들이 금호산업 지분 확대에 뛰어드는 것은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지배기반 확대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은 각각 2.27%, 2.32% 밖에 안된다.

창업주 3세들은 금호석유에 대해서도 이미 상당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56.89% 가운데 철완씨가 10.01%에 이르는 것을 비롯, 세창ㆍ준경씨 각각 4.71%, 재영씨 4.65%씩 총 24.08%에 이르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부회장은 각각 5.3%씩을 갖고 있다.

반면 재영씨는 향후 경영권 승계에서 한 발 비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이던 금호석유 지분 10.01% 중 5.36%(136만주)를 지난 23일 기관과 외국인에게 처분, 현 지분율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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