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스마트베타 ETF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기관투자자 활용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ETF는 총 1578개로 이들의 순자산은 2조1300억달러가 넘는다. 모닝스타는 이 중 414개를 스마트베타 ETF로 분류하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의 순자산 규모는 4610억달러로 전체에서 22%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베타 ETF는 가치, 배당, 모멘텀, 저변동성, 자사주매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이용해 도출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주가지수 수익률을 추구하는 패시브 성격과 시장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성격을 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선정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절감되기도 한다.
이에 미국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스마트베타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투자자들의 스마트베타 ETF 이용률은 약 36%로 2013년(24%)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스마트베타 ETF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나머지 3분의2 기관투자자들도 스마트베타 ETF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에서도 저보수인 스마트베타 ETF를 앞으로 ETF 시장 내 먹거리로 판단해 공격적으로 상품을 상장시키는 추세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올해 4가지 요소를 사용한 지수를 추종하는 스마트베타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오 연구원은 “기관들이 저변동성에 관심이 큰 만큼 스마트베타 ETF시장도 현재 고배당 또는 펀더멘탈 상품위주에서 3년 후에는 저변동성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