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월가 거물들, 핀테크 투자로 은행권 흔든다

입력 2015-12-16 09:04 수정 2015-12-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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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유명인사들, 규제 덜한 핀테크로 눈돌려

미국 월가에서 한때 내로라했던 거물들이 핀테크 분야에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핀테크 분야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이 투자하는 핀테크 분야는 다양하다. 온라인·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물론 가상화폐와 국제 송금 분야 등 기존의 시스템에 효율성을 더해 비용을 줄이는 각종 금융관련 최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JP모건체이스에서 파생상품시장 글로벌 책임자를 지냈던 블라이스 마이터스는 핀테크 스타트업 ‘디지털어셋홀딩스’에 그야말로 ‘올인’했다. 그는 이달 초 디지털어셋홀딩스 업무에 집중하고자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올인한 이 핀테크 업체는 비트코인을 활용해 은행의 경영지원 비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7년간 비자에 몸담았던 한스 모리스 전 비자 대표 2009년 퇴임 후 한때 사모펀드 회사에 있다가 지난해 핀테크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니카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창업 당시 모리스는 금융인프라 소프트웨어나 결제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에 18개월 동안 2000만~25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크람 팬디트 전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핀테크 투자에 합류한 월가 거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씨티그룹을 이끌었던 팬디트는 2012년 회사를 나와 핀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그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온라인 학자금 대출업체 커몬본드, 데이터 제공업체 오챠드, 대출시장의 유동성 개선 기술 업체 MMKT익스체인지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존 맥 전 모간스탠리 회장, 존 선더스 전 비자 CEO 등이 자신의 은행가 경력을 살려 핀테크로 무대를 옮겼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도 최근 벤처캐피탈을 통해 핀테크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월가 거물들이 기존 은행이 아닌 핀테크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강화된 은행 규제에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규제가 강화됐지만 상대적으로 핀테크 분야는 규제가 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핀테크의 특성 또한 월가 거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투자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3분기 핀테크 업계 투자액은 48억5000만 달러(약 5조6988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FT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핀테크 업계가 기존 은행들로부터 4조7000억달러 규모의 매출과 4700억달러의 순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핀테크 업계에 돈이 몰리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최근 P2P 대출업체 펀딩서클과 영국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인 트랜스퍼와이즈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 에 등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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