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재계에 지주사 바람이 불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등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는 순환출자 구도에 비해 계열사간 위험 부담 요인을 줄이고, 자산가치 부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도 긍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지주사 체제를 선언한 이후 열흘 동안 10% 이상 오르며 사상 첫 주가 10만원대를 열기도 했다. 지주사 하면 방대한 대기업집단을 떠올리지만, 코스닥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지주사로 전환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동화홀딩스는 2003년 10월 지주사로 전환, 현재 대성목재공업(이하 지분율 51%) 동화기업(100%) 동화자연마루(100%) 동화물류(100%) 동화케미칼(100%) 등 13개 계열사(1개 해외법인 포함)를 거느리고 있다.
비에스이홀딩스도 2006년 4월 지주사로 전환해 휴대폰부품업체인 비에스이(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파크와 네오위즈가 기업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를 선언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인터파크 밑에 인터파크쇼핑(자본금 50억) 인터파크도서(30억) 인터파크ENT(30억) 인터파크투어(20억) 4개 독립회사를 두는 물적분할했다.
네오위즈도 올해 2월 지주회사 네오위즈 산하에 게임, 인터넷, 투자사업을 담당할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인베스트을 분할했다. 이 중 네오위즈게임즈는 재상장을 추진한다.
앞으로 코스닥기업 중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있는 곳은 CJ홈쇼핑, 이지바아오, 다우데이타 등이 꼽힌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 요건에 해당된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2년(최대 4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순환출자 해소, 부채비율 조정, 자회사 지분 일정비율 유지 등을 이행해야한다.
CJ홈쇼핑의 경우 2006사업연도 기준으로 CJ케이블넷(51.93%) 드림씨티방송(95.50%) CJ텔레닉스(100%) 브로드밴드솔루션즈(86.26%) 엠플온라인(100%) 등 5개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의 50%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공정위에 지주사 전환 신고를 마친 상황이다. CJ홈쇼핑은 이미 자회사 지분비율 등을 충족한 상태여서, 지주사 전환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는 이지바이오는 도드람B&F(25.16%) 오픈베이스(21.13%) 도드람비티(82.33%) 서울사료(49.37%) 부국사료(46.39%) 아비코아생명과학연구소(39.28%)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말 기준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의 50%을 넘어 지주사 요건이 충족됐지만, 이듬해 증자 실시로 자산이 늘면서 다시 지주사 적용을 받지 않게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주사 체제로 간다는 것이 회사측의 방침이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12일 비상장 자회사 다반테크를 흡수합병하면서 다우그룹의 실질적 자회사가 됐다. 이번 합병으로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29.8%를 직접 소유하게 돼, 향후 다우기술의 가치상승에 따라 지주사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다우기술 역시 키움증권 등 자회사 지분가액이 자산의 50%에 육박하고 있어 관심이다.
이밖에 원익, 큐릭스, 넥스트코드 등도 향후 자산 및 지분가치 상승 등에 따라 지주사 요건이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