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후속으로 단행할 임원인사에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전체 인력규모를 크게 줄이는 방향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이번주 내 각 회사별로 마무리해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삼성 내에서는 오는 4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하루 앞당긴 3일에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의 올 정기 임원인사 규모는 최대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 승진규모가 300명을 넘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는 2010년 들어 가장 적은 규모이다. 삼성은 2010년 말 발표한 201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490명을 승진시킨데 이어 2012년 정기 임원인사도 501명을 영전시켰다. 이후 삼성은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485명을 줄인데 이어 201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475명으로 축소시켰다. 지난해 연말에 단행된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353명으로 대폭 줄였다.
임원승진 규모가 크게 감소한 영향은 주력계열사들이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 외에는 특별히 호실적을 낸 곳이 없다는 점이 작용한 듯 하다. 또한 사업재편과 인력조정을 거치면서 임원 수가 크게 준 것도 임원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다.
반면 삼성을 떠나는 임원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계열사별 조정폭이 다르지만 일부 계열사는 최대 30%까지 전체 임원폭을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달 30일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각 계열사를 통해 승진이나 이동, 퇴직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고 있다.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이달 1일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특정사업무분을 비롯한 삼성물산 등의 퇴직자 명단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실제 퇴직 통보를 받은 일부 임원의 경우 그동안 함께 지냈던 지인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퇴직 대상 임원에게 통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퇴직하는 임원은 정들었던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주 임원 인사를 마친 뒤 다음주 중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