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1월 29일 思賢如渴(사현여갈) 어진 이를 목이 마른 듯 사모한다

입력 2015-11-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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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은 물과 고기처럼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이른바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였다. 둘이 갈수록 친밀해지는 것을 관우 장비가 불평하자 유비는 “나에게 공명이 있는 것은 고기가 물을 가진 것과 같으니 다시는 불평하지 말게”[孤之有孔明猶魚之有水也 願諸君勿復言]라고 타일렀다. 수어지교를 군신수어(君臣水魚)라고도 한다.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의 공을 들인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다. 그의 자세는 어진 이를 절절히 사모함이 마치 목마른 사람 같다는 사현여갈(思賢如渴) 그것이었다. 제갈량의 유비 칭송에서 나온 말이다. “장군께서는 황실의 후손으로 신의가 사해에 드러나셨으며 영웅들을 널리 부르고 현자를 사모하심이 목이 마른 듯합니다.”[將軍旣帝室之冑 信義著於四海 總攬英雄 思賢如渴]

사현여갈은 구현약갈(求賢若渴) 애재약갈(愛才若渴)과 같은 말이다. 송사(宋史)에 “현자를 구함이 목이 마른 듯하고 간언을 따르는 것이 물이 흘러가듯 신속하다”[求賢若渴 從諫如流]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애재약갈은 청(淸)의 문인 섭섭(葉燮·1627~1703)이 ‘원시(原詩)’에서 한유를 칭찬한 대목에 나온다. “악한 사람을 심히 엄중하게 미워하고 재주 있는 이를 마치 목이 마른 듯 사랑한 것이 한유의 진면목이다.”[嫉惡甚嚴 愛才若渴 此韓愈之面目也]

그렇게 목마르게 사모하는 어진 이를 모셨으면 지인선임(知人善任), 잘 임용을 해야 한다. 한서(漢書)를 편찬한 반고(班固)의 아버지 반표(班彪)는 왕명론(王命論)에서 한고조 유방이 흥하게 된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요임금의 후손, 둘째 체격과 모습이 이채로웠던 점, 셋째 신무(神武)가 영험한 점, 넷째 너그럽고 인자한 점이다. 다섯째는 사람을 알아서 잘 쓴다[五曰知人善任使]는 것이었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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