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주 폭락에…’ 증권사 3분기 실적 ELS에 ‘발목’

입력 2015-11-26 08:20 수정 2015-11-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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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급락에 ELS 운용손실 급증…대형사 실적 ‘반토막’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에 희비가 엇갈렸다. ELS 운용 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이 난 반면 ELS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작은 중소형사들은 실적이 선방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74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8%(4543억원)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은 주식거래 위축으로 거래대금이 줄며 수탁수수료(브로커리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59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1%포인트(1538억원) 줄었다.

무엇보다 ELS 관련 운용수익이 실적을 판가름했다. 올 3분기 증권사들의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보다 69.4% 급감한 3864억원을 기록했다. 채권관련 이익(1조7291억원)은 증가했지만 ELS와 같은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1조3187억원 발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4조9600억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기초자산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주)인 ELS는 32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38.5%를 차지했다. 그러나 H주는 지난 4월 1만4536.67을 기록한 뒤 9월 9000선이 붕괴되는 등 4개월여 만에 63% 폭락했다.

ELS 기초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H주가 이 기간 급락하자 ELS 헤지(위험회피)를 위한 조달비용이 늘며 증권사들의 3분기 운용수익이 급감한 것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ELS 헤지 방법으로 H주가 저평가 됐을 때 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추가 증거금 납입 등 조달비용이 급증했다”며 “또 지수가 급락하며 ELS 상환이익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LS 발행 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올 3분기 순이익이 대부분 반토막 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자본총계 기준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올 3분기 순이익이 50% 이상 급감했다.

ELS 발행 1위인 KDB 대우증권은 올 3분기 순이익 55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1% 줄었고,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순이익 각각 451억원 748억원으로 63.8%, 49.7% 급감했다. 현대증권의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79.0% 쪼그라들었다. NH투자증권은 IB(투자은행) 등 타 사업부의 실적 호전이 ELS 운용손실을 상쇄하며 순이익이 16.4%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대로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등 중형사들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22.3%, 17.4% 줄며 선방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증권사들 실적의 핵심은 ELS 운용손실로 발행 규모가 큰 대형사들의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탁수수료나 이자수익 등 핵심이익이 견조해 본질적인 이익창출력이 훼손됐다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ELS관련 손실 중 상당 부분은 향후 H주 반등시 오히려 환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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