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드라마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상상고양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는 MBC 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상상고양이’는 캐스팅부터 실험적이다. 유승호가 전역 후 케이블 드라마를 선택한 것과, 그의 상대역으로 조혜정이 캐스팅 된 점이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승호는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상상고양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저보고 톱 배우라고 말하시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도 있지만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상상고양이’의 연출을 맡은 이현주 감독은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고 유승호를 캐스팅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주변사람들이 모두 유승호 캐스팅을 만류했지만, 일단 가서 물어봤는데 유승호가 따지지도 않고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드라마가 탄생될 수 있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최근 유승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오나우 역에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는 ‘금수저 논란’으로 까지 번졌다.
조혜정은 캐스팅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촬영이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 기사가 나오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 힘들어하고 속상해하는 건 촬영이 끝난 후 하자고 다짐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혜정은 “저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미국에서부터 한국에 돌아와서도 오디션을 끊임없이 봐왔다”며 “아버지는 제가 오디션 간 사실도 모르고 합격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캐스팅 뿐만 아니라 ‘상상고양이’는 실제 고양이가 연기를 하고, 종현(유승호 분)과 복길이(한예리 분)의 시점이 번갈아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주 감독은 “고양이랑 드라마 촬영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스태프를 모집하는데 드라마가 실험적이다보니 많이 사양하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분명 어려움은 있었지만, 고양이의 출연으로 수많은 애묘인들의 관심은 끌어모았다. 고양이 복길이의 더빙을 맡은 배우 한예리는 “사실 고양이 복길이가 연기를 다해서 거기에 숟가락만 얹는 기분”이라며 “가장 먼저 편집본을 보면서 ‘상상고양이’를 만나는데 정말 복길이의 연기가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유승호도 실제 고양이 복길이와 연기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고양이가 연기를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하더라”며 “고양이 복길이가 연기를 잘해줘서 예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주 감독은 “개인적으로 몸이 많이 아파 휴직했고, 더 이상 PD를 할 수 없다고 좌절했을 때 키우는 고양이를 통해 극복했다”며 “힘든 사람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상상고양이’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처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고양이하고만 소통하는 까칠하고 도도한 종현(유승호 분)과 고양이처럼 솔직하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나우(조혜정 분)이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나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하게되는 힐링 드라마로 24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