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저신용등급 채권 보유 확대…금융스트레스 발생 시 유동성 리스크 우려"

입력 2015-1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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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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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저유동성, 저신용등급 채권 보유 비율을 늘려 덩달아 유동성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이 23일 발간한 '파생결합증권(ELS, DLS) 발행·헤지운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3월 현재 20개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채권 중에서 AA등급 및 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2010년대비 각각 6.2%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한 30.2%, 17.4%로 집계됐다. 반면, AAA등급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43.2%에서 25.8%로 하락했다.

특히 중소형사의 저유동성 채권 편입비중이 상승했다. 중소형사의 AA등급 이하 채권 운용비중은 2010년말 41.3%에서 올해 3월 현재 65%로 급증했다. A등급 이하 채권 보유비중은 같은 기간 11.2%에서 23.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권사간 경쟁심화로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율이 하락했지만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증권사가 제시수익률을 크게 조정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유동성, 저신용등급 채권 보유를 늘린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기존 금융상품의 대체 수익원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및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투자 및 발행 수요도 증가했다. 9월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96조3000억원으로, 2010년 22조4000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원금보장 비중을 살펴보면 ELS의 원금비보장형 비율은 작년 71.9%에서 올해 9월 86.5%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제시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투자가 쏠린 것이다.

이에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은 금융 스트레스가 발생할 경우 일부 운용채권의 낮은 신용등급으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제리스크팀은 "특히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결제에 실패할 경우 여타 참가기관의 결제불이행으로 확산되어 결국에는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는 증권사의 결제유동성 관리와 관련하여 리스크 축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제리스크팀은 "증권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전사적으로 채권 운용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결제유동성 확보 가능 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실효성 있는 유동성 확보방안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도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 증권사의 결제유동성 문제는 지급결제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동검사 및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증권사의 적절한 결제유동성 확보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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