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보관리 허술' 공공기관 프로그램 개발하며 정보 활용 업체 적발

입력 2015-11-10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통계청과 관세청 등 공공기관의 프로그램 개발을 맡은 전산업체가 프로그램 소스와 서버에 저장된 내부 정보를 무단으로 빼내 다른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공공기관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A사 대표 김모(44)씨와 임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A사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6개 공공기관이 발주한 '구분회계관리시스템' 등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직접 수주하거나 수주한 업체에 개발 인력을 파견했다.

6개 공공기관은 한국수자원공사, 통계청, 관세청, 한국전력, 한국마사회, 산업기술평가원 등이다.

A사는 사업이 마무리될 때쯤 기관의 서버에서 회계정보, 연구정보, 직원정보 등 자료와 프로그램 소스 등을 내려받아 몰래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산업기술평가원의 경우 총 6만 4천340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총 7만여건의 개인정보가 새어나갔다.

이들은 계약상 프로그램 개발만 맡아 정보를 반출할 권한은 없지만 공공기관들의 관리 미흡으로 서버를 전반적으로 다룰 수 있었던 점을 악용했다.

기관들은 USB 등 외장형 저장장치의 사용을 막거나, 사용하게 되더라도 이를 밖으로 가지고 갈 경우 저장 파일을 점검하는 등 통제를 해야 했지만 이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A사는 입수한 자료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별도 서버에 담아 다른 공공기관의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A업체는 빼돌린 프로그램 소스 덕분에 다른 프로그램들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었고, 다른 사업을 수주할 때 시연용으로 이를 활용하기도 했다"며 "얼마나 많은 공공기관에 이 정보들을 활용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떤 공공기관에서는 회원들의 개인정보 및 회계관련 자료 등이 빠져나갔고, 다른 기관에서는 프로그램 소스와 연구과제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며 "구글에서 접속하면 외부인들도 그 자료들을 다 찾아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공공기관에서 유출된 직원정보와 업무관련 정보 등을 이용한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펜싱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우크라에 역전패 [파리올림픽]
  • 투자만큼 마케팅 효과도 '톡톡'…'파리올림픽' 특수 누리는 기업은? [이슈크래커]
  • 부작용이 신약으로…반전 성공한 치료제는?
  • 티메프 사태가 부른 이커머스 정산주기 논란…컬리 IPO 빨간불 켜지나
  • 엔데믹 그늘 벗어난 빅파마들…AZ·화이자 방긋, 모더나는 아직
  •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순항할까…주주가 '변수'
  • 한국 유도, 체급 차 딛고 값진 동메달…독일과 연장전 끝 승리 [파리올림픽]
  • 고3 수시 지원전략 시즌 “수능 없이 ‘인서울’ 가능한 교과·논술전형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8.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94,000
    • -0.89%
    • 이더리움
    • 4,117,000
    • -1.65%
    • 비트코인 캐시
    • 511,000
    • -4.58%
    • 리플
    • 785
    • -0.88%
    • 솔라나
    • 204,900
    • -3.85%
    • 에이다
    • 517
    • +0.58%
    • 이오스
    • 705
    • -2.76%
    • 트론
    • 177
    • +1.14%
    • 스텔라루멘
    • 131
    • -2.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100
    • +0.49%
    • 체인링크
    • 16,470
    • -1.73%
    • 샌드박스
    • 391
    • -2.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