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을 위해 양적완화(QE) 강화 또는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대학에서 “현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낮고 거시 전망 역시 불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ECB는 행동력에 제약이 없고 쓸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까지 양적완화 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기적으로 이 정책이 가격 안정성을 저해하는 상황에 맞서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양적완화 정책이)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상황에 따라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기 총재는 지속적으로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3일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은행감독 포럼에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는 오는 12월 회의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위원회는 적절한 통화 완화를 유지하고자 정책 목표 안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3월부터 ECB는 총 600억 유로(약 74조4186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앞서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이 발표한 지난 10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로, ECB가 설정한 유로존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훨씬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