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륙 준비 완료?…옐런 “12월 금리인상 현실적으로 가능성”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옐런 발언에 동의…미국 지표 호조로 금리인상 뒷받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의 발언 중 가장 매파적인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4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을 개선하고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인 2%로 회복시키는 데 충분한 속도로 확장하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이 견해를 뒷받침한다면 12월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살아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 우리가 금리인상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지표와 전망이 그런 움직임(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그럴 경우 더 완만한 계획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내수의 확고한 성장을 발판으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뉴욕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옐런 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ADP리서치인스티튜트가 집계한 지난 10월 미국 민간고용은 18만2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인 18만명을 웃돌았다.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15% 급감한 408억 달러(약 46조원)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0.82%까지 치솟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불안에 하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