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비자유럽 8년 만에 되찾아…마스터카드와 유럽서 진검승부

입력 2015-11-03 08:40 수정 2015-11-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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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신용카드회사 미국 비자카드가 옛 자회사인 비자유럽을 8년 만에 되찾는다.

2일(현지시간) 비자카드는 유럽비자를 총 212억 유로(약 2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가 합의한 인수안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유럽비자에 먼저 165억 유로를 지급하고, 추가로 47억 유로를 내야한다. 다만, 추가 지급은 4년 뒤 일정 수준의 수익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이로써 비자카드는 2007년 유럽비자를 분리 독립시킨 후 끊임없이 제기됐던 유럽비자 통합설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비자카드와 비자유럽은 일종의 은행협동조합인‘비자인터내셔널 서비스협회’체제 하에 함께 운영됐다. 그러나 2007년 비자카드가 증시 상장을 앞두게 되면서 양사는 각자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상장 이후 비자카드는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다른 사업부를 통합해 운영했으나 비자유럽은 다른 회사로 분리된 것이다.

이번 비자유럽 인수가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것이긴 하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세계 2위 시장인 유럽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비용 절감되는 ‘딜’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여기에 비자카드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럽시장에서 경쟁업체 마스터카드와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유럽이 발행한 카드는 대략 5억 개가량으로, 통합 이후 전 세계에서 비자가 발행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는 29억 개에 이를 전망이다. 통합회사의 연간 매출은 15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카드는 그간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했다. 2014 회계연도 기준으로 비자카드의 전체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한다. 반면 경쟁업체 마스터카드는 39%에 달한다.

8년 만에 이뤄지는 양사의 통합은 내년 6월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날 통합 사실을 발표하면서 “매출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경비는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비자카드는 9월로 끝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4% 증가한 15억1000만 달러(주당 0.62달러), 매출은 11% 늘어난 35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만 주당 순익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회사 주가는 3.04% 떨어진 75.22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M&A로 현재 유럽비자를 운영하고 있는 바클레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HSBC 등 3000개 가량의 은행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최대 수혜주는 바클레이스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12억 유로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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