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을 밑돈 기업 비율은 조사대상기업 약 26만개 가운데 32.1%(8만3460개)로 집계됐다. 이자비용을 한 푼도 갚지 못한 영업손실을 기록 한 기업 비율은 8만여 곳 중 26.5%에 달했다.
한은이 지난해 기업경영분석을 시행한 기업은 총 53만641개(비제조업 40만8544개·제조업 12만2097개). 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산출은 이자비용이 ‘0’인 기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제외한 26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1.3%에서 0.8%포인트 증가했고, 이 중 0% 미만인 기업 비중 역시 25.4%에서 1.1%포인트 늘었다.
전체 53만개 기업의 이자보상비율 수치는 284.5%로 전년도 283.9%보다 개선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영업이익률은 하락했으나, 대출 이자, 회사채 이자 등을 포함한 금융비용부담률이 더 크게 하락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4.5%에서 25.3%로, 비제조업은 36.7%에서 37.4%로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차입금의존도가 36.7%로 전년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30.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2.9%에서 89.2%로, 비제조업은 195.4%에서 185.6%로 각각 감소했다. 기업규모별 부채비율은 대기업이 133.5%에서 127%로, 중소기업이 168.3%에서 161.4%로 모두 낮아졌다.
박 팀장은 “부채 자체는 늘었는데 자본이 더 많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중소기업의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3.8% 하락했고, 수출물가,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이 매출증가율의 하락 원인으로 분석했다”며 “항목별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기전자(4.6%→-7.4%)의 매출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