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펀드 판매 관련 모범사례를 모아 판매사에 전파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 중 하나인 ‘펀드시장 질서 확립’ 차원에서 이같은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 수탁고 중 공모펀드 비중은 2011년 말 63.0%에서 올해 9월말 54.2%로 줄었다. 같은 기간 펀드투자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도 43.7%에서 27.4%로 감소해 투자자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하는 업계 관행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장기간 손실을 본 펀드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교체를 적극 권유한 A은행의 사례 등을 모범사례 예시로 꼽았다.
A은행은 장기간 손실을 본 거액 투자자를 위해 리밸런싱(재조정) 제안서를 사내 펀드정보시스템에 게시하고 유선과 이메일로 투자자에게 리밸런싱을 권유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3억원 이상 투자한 뒤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 등에게는 본사 차원에서 고객 면담에 동석하는 등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밖에 B증권사는 펀드 선정을 위해 엄격한 절차를 운영해 모범사례로 꼽혔다. 해당 증권사는 ‘상품선정 담당부서의 상품탐색 및 리서치→관련부서 협의→운용사 설명회→정성·정량평가→상품전략협의회→상품선정소위원회→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과정을 거친 뒤에야 판매 대상 펀드를 선정한다.
C은행은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펀드 시황, 상품구조 및 운용 전략, 판매규정 등에 대한 화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C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리밸런싱 대상에 해당하는 계좌 239개 중 115개를 6월 말까지 절반 가까이 교체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판매사 홈페이지 등에 게시되는 펀드명에 펀드매니저를 함께 명시하고 회사별 펀드매니저 평균 교체주기 비교 공시, 펀드매니저 교체사유 상세 공시, 수익률 상위펀드 공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윤규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범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수집해 업계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