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원화 강세로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23일 오전 11시 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3원 떨어진 1127.3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1132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 컸다.
드라기 총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후 "오는 12월 회의 때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오전 장중 발표된 국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1.2% 성장해, 지난 2010년 2분기 1.7% 이후 21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졌다"면서 "3분기 GDP 결과로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져 환율이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장중 저점인 1120.6원을 하향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지 못할 경우 이번 환율 하락은 근래 상승폭에 대한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