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전량매각 추진…김정주ㆍ김택진 '결별수순'

입력 2015-10-15 20:08 수정 2015-10-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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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엔씨소프트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김정주 넥슨(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3년 4개월간 동거(?)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넥슨은 장 종료 직후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기관수요 예측에 들어갔다. 이번 블록딜 수요 예측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할인율 3.3%에서 8.4%가 적용된 18만원에서 19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 당시 넥슨은 8045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갈등의 골이 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넥슨코리아가 지분을 0.4%(8만 8806주)를 추가 취득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보유지분이 15.08%로 늘어나며 기업결합 신고 기준인 지분율 15%를 넘어섰다.

이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올해 1월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넥슨은 경영참가를 선언하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해 △임원의 선임ㆍ해임 △정관 변경 △배당 △회사의 합병ㆍ분할 △주식 교환ㆍ이전 △영업의 양수도 등에 관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강하게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분율에서 불리한 엔씨소프트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이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8.93%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겨 의결권을 행사하는 카드를 쓴 것이다.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은 넥슨이 15.08%, 김택진 대표 9.9%, 넷마블게임즈 8.93%, 국민연금 7.89%씩 나눠 갖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김택진 대표의 우호 지분율이 18.83%까지 올라갔다. 올 3월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역시 엔씨소프트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여러 차례 주식시장과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 같은 소문은 이날 넥슨이 블록딜을 추진하면서 현실화됐다.

넥슨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는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게임업계에서는 막역한 관계로 유명했다.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다. 게임업계에 진출하기 전부터 친분을 쌓았지만 이번 이슈로 두 사람의 관계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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