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학과 교수들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학계로 번진 한국사 교과서 공방

입력 2015-10-14 14:39 수정 2015-10-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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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학과 교수들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교수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따. 사진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문화예술인·전문가·지식인 등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 촉구' 긴급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교수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따. 사진은 1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문화예술인·전문가·지식인 등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 촉구' 긴급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대와 고려대학교에 이어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 교수들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의사를 밝혔다.

14일 관련업계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중등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국정화 강행은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조치"라며 "40년 전 유신 정권이 단행한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재현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집필을 외면하면 교육 현장에 피해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한국사회는 40년 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일선 학교의 많은 교사는 비뚤어진 역사 해석을 바로잡아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참여한 13명은 이 학교 사학과 전임교수 전원이다. 앞서 연세대 인문·사회분야 교수 132명을 비롯해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집단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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