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약정액 75억 넘었지만…은행 홍보행사 된 ‘청년펀드’

입력 2015-10-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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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앞세워…일반인 참여는 미미

청년 일자리 채용 및 지원을 위해 조성된 청년희망펀드의 누적기부금액이 51억원을 돌파했다. 약정액까지 포함하면 기부금액은 75억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이 같은 기부가 일반인이 아닌 정ㆍ재계와 연예계 등 유명인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각 은행에서는 이를 일종의 홍보효과 수단으로 사용해 청년희망펀드의 진정한 의미와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했다.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 모금을 공익신탁 방식으로 추진, 기부를 원하면 누구나 해당 은행 지점에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부를 할 수 있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청년희망펀드의 누적기부건수는 6만4019건으로, 누적기부금액은 51억6643만원이다. 누적기부약정총액은 24억2830만원으로, 약정을 포함한 기부 총액은 약 76억원에 달한다.

지난 13일에는 배우 이승기와 손창민 등 연예인과 염태영 수원시장, 양산시의회 의원 전원 등 정치인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청년희망펀드 기부 행렬은 펀드 출시 첫 날 박 대통령을 시작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최경환 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정치인이 뒤를 이었으며, 류현진 선수, 손연재 선수 등 스포츠 스타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처럼 유명인사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자 각 은행들은 이를 전략적인 홍보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KEB하나은행,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 등 총 13개로, 해당 은행들은 유명인사가 자사 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제작해 매일 배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유명인사들의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유치하는 것 못지 않게 일반인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청년희망펀드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청년희망펀드 운용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일반인에게 참여를 독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청년희망재단을 설립하고 ‘청년 희망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구체적인 운용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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