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는 이날 회의 말미에 일본측 아소 다로 재무장관 겸 부총리와 중국측 러우 지웨이 재정부 장관에게 다음 회의부터 식사를 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 친밀감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ㆍ일 재무장관이 다들 웃으며 동의했는데, 특히 아소 다로 부총리는 술을 한잔 곁들이자는 제스처를 취해 회의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딱딱하게 진행됐던 한ㆍ중ㆍ일 재무장관 회의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로는 가장 막내인 최경환 부총리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최경환 부총리는 중ㆍ일 재무장관에게 동북아 지역의 긴장 완화와 경제 발전을 주도하기 위한 금융지원체제인 ‘동북아 개발은행’의 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중ㆍ일의 적극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한편, 이번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는 한국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한국이 낳은 국제기구 수장인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은행 개발위원회(Development Committee) 회의에서 만나 머리를 맞댔다.
특히 회의에 앞서 최경환 부총리가 처음으로 발언을 했고, 이어 반기문 총장과 김용 총재가 발언을 했는데 국제회의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은성수 WB 상임이사는 “국제 금융 파트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모든 국제회의를 통틀어 한국 경제수장이 첫 번째로 발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반기문 사무총장과 김용 총재가 나란히 발언을 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