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ASA, 화성에 대한 중대 발표…“지금도 물 흐르고 있다”

소금물 개천 존재 확인…액체 상태 물 증거 제시는 이번이 처음

▲NASA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화성에 소금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사진은 NASA가 공개한 화성 사진. 물은 이미 증발했지만 흐른 흔적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대해 중대 발표를 한 내용은 바로 ‘물의 존재’에 관련된 것이다.

NASA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개최해 화성 표면에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인 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증거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NASA와 미국 조지아공대 등은 화성정찰위성(MRO)이 탑재한 기기에서 찍은 줄무늬를 관찰한 결과 소금 등의 미네랄이 함유된 실개천이 여름이 되면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지난 2010년 애리조나대의 학부생이었던 루옌드로 오이하가 지도 교수이자 이미지 과학 연구팀 책임자인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와 함께 폭 5m, 길이 100m 내외인 ‘RSL(Recurring Slope Lineae, 경사면에 반복해 나타나는 줄무늬)’지형을 발견했다. 이후 오이하는 조지아공대로 자리를 옮겼으나 매큐언 교수와 함께 연구를 계속했다. 둘은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RSL이 소금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

화성 표면에 물이 존재했다는 흔적은 지난 2000년에,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은 2008년에 각각 확인됐으나 액체 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지게 됐다.

회성은 40억년 전에 큰 바다가 존재했으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기후 변화로 물이 표면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화성의 온도와 기압이 낮기 때문에 지금도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는 어렵지만 소금은 어는점을 낮추기 때문에 물을 흐르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연구진들은 분석했다.

물은 생명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에 화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거나 또는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