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고속 3달 만에 3900억원에 되판다

입력 2015-09-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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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 회장에 공문 "계열사 동원해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치 말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만에 품은 금호고속 지분을 3달만에 다시 판다.

금호아시아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은 그룹 모태이자 계열사인 금호고속 주식 100%(1000만주)를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3900억원을 받고 재매각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주식 처분일은 내달 2일로 금호터미널 또는 금호터미널이 지정한 사람이 6개월 이후부터 2년3개월 내에 주식을 되살 권리(콜옵션)가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고속 지분을 우호세력인 칸서스HKB에 넘겨 유동성을 확보한 뒤 차후에 금호고속을 되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아니면 금호고속 매각 대금을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사는데 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후자는 순환출자 문제와 맞물려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출자 구조는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으로 이어진다.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지분 매각으로 받은 3900억원을 금호산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산업의 새로운 순환출자 구조가 생기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24일 박 회장에게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신규 순환출자는 공정거래법상 금지돼 있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금호산업 주채권 은행 KDB산업은행과 채권단 보유지분(50%+1주 1753만853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7228억원으로 한 달 안에 채권단에 조달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오는 12월 30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2009년 채권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서 5년 만에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다. 박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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