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내년 금리인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런 주장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존 윌리엄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제임스 불라드, 리치먼드의 제프리 래커 등 연은 총재 세 명이 19일(현지시간) 연설과 기고문 등을 통해서 연내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다. 많은 투자자가 이를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자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들이 이런 전망을 견제하려고 나선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 연설에서 “우리가 받은 엇갈리는 신호 속에 금리동결이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며 “다음 적절한 단계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경기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17명 연준 위원 가운데 13명이 올해 금리인상을 점쳤다. 올해 FOMC는 두 차례 남았는데 오는 10월 27~28일과 12월 15~16일에 열린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테네시 주 내시빌 연설에서 “금리동결에 반대했다”며 “이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대신 오히려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OMC의 목표는 사실상 달성됐으나 연준은 비상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책 결정이 턱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양대 임무는 완전고용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다. 불라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연준이 완전고용을 달성할 것이며 물가상승률도 앞으로 2년 안에 2%로 향할 것”이라며 “연준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금리동결에 대한 만족할만한 답변을 내놓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은 총재 순번에 따라 올해 FOMC 투표권이 없었지만 내년에는 갖게 된다.
이번 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한 래커 총재는 이날 리치먼드 연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경기 여건과 중기 전망을 보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연준이 그렇게 하지 않아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윌리엄스와 불라드 모두 10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올해보다 내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