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보고서 “박정희, 기회주의자나 공산주의 잠복세력 범주 안 속했다”

입력 2015-09-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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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당시 소장을 공산주의자로 판단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 일일보고 ‘오직 대통령을 위한 보고(For the President’s Eyes Only)’문건에 따르면 CIA는 5·16쿠데타 발발 약 두 달 후인 1961년 7월 19일 당시 새뮤얼 버거 주한 미국대사의 판단을 토대로 쿠데타의 배경과 주도자들의 성향, 당면 과제 등을 분석했다. CIA는 문서에서 구체적인 호칭없이 ‘박정희’ 또는 ‘박’이라고만 명시했다.

버거 대사는 ‘봉기(revolt)’의 동기는 애국적, 민족주의적, 반(反)공산주의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봉기를 주도한 “혁명 지도자들"(the revolutionary leaders) 가운데 기회주의자나 공산주의 잠복세력(Communist sleepers)이 있을 수 있지만, 박정희는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CIA는 보고했다.

버거 대사는 그러면서 공산주의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이 정권이 당파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경제적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IA는 당시 한국 내부의 복잡한 정세를 대통령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27일자 보고에는 여권 내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쿠데타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또 이로부터 보름 후인 보고에는 “서울에서 박정희를 겨냥한 역쿠데타 계획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고 적혀있다.

또한 CIA는 비슷한 시점에 북한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 계획과 북·소 상호방위협정 서명에 뒤이은 북·중 상호방위협정 서명 등 북한과 소련, 중국의 동향도 상세하게 보고했다.

이밖에 한일 관계와 관련된 9월 21일 자 일일보고를 보면 현 남한 정부가 이전 정권보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적이며 다음 달(10월) 중 협상 재개를 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CIA는 이와 함께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협상 동향과 학생들의 반대 시위, 베트남전 파병을 둘러싼 한국 내 논란 등도 시시각각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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