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 딛고 1년 새 ‘매출 40배↑’…“성공신화 뒤엔 삼성ㆍ대구혁신센터 뒷바라지”

입력 2015-09-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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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왼쪽네번째부터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최양희 미래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삼성)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앞줄 왼쪽네번째부터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최양희 미래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삼성)

‘6배, 9배, 40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벤처ㆍ스타트업 업체들의 1년 매출성장률이다. 이들 벤처ㆍ스타트업 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성공신화 뒤에 삼성과 대구혁신센터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15일 대구혁신센터는 출범 1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창조경제의 지속적인 추진과 성과 창출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1년 만에 매출 40배 성장을 거둔 원단 디자인ㆍ설계 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인 ‘월넛’의 이경동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랩(C-Lab)의 다양한 컨설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멘토와의 협력을 통해 평소 부족했던 마케팅 분야까지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월넛의 창업 첫해 매출액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엔 12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월넛은 캐드(CAD)를 기반으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다양한 디자인과 원단 설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존 염색 또는 프린팅 디자인 대비 색사를 직접 방직하는 방식으로 내구성과 디자인이 우수하다. 현재 나이키, 코오롱,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과 계약 및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C-Lap 1기 출신인 이 대표는 2011년 퇴사 후 이 회사를 창업했지만 2013년 중국에서의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그는 기술력만 있다고 해서 쉽게 성공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투자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100미터 달리기에 비유할 때 투자는 출발선까지 데려다주는 것”이라며 “출발선에 가는 것까지도 투자 외에 필요한 것이 많은데, 법 경영 인사 회계 등이 완벽하게 준비ㆍ관리되지 않고서는 어렵고 매번 개발업무 외적인 영역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원단 디자인ㆍ설계 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인 ‘월넛’의 이경동 대표가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권태성 기자 tskwon@
▲원단 디자인ㆍ설계 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인 ‘월넛’의 이경동 대표가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권태성 기자 tskwon@

유아용품 사물인터넷(IoT)업체로 1년 새 매출 6배 성장을 기록한 ‘구니스’의 이윤재 대표도 창업인큐베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니스는 투자금 1억원으로 사업을 시작, 지난해 매출 0원에서 올해 매출 5억5000만원이 기대되고 있다. 구니스는 IoT 액세서리인 미술교육 스마트 팔레트 등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인재가 하드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멘토링이 필요한데, 정부와 삼성벤처투자, 스타트업체가 합쳐 머리를 싸맬수록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며 “삼성 제품과 저희 제품을 패키지화해서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벤처ㆍ스타트업인들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은 판매활로 개척이다. 테슬라에 페달을 납품하고 있는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 업체 ‘테크트랜스’는 삼성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키고 카탈로그에 등재되면서 판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VIP 센터에 테크트랜스의 제품이 전시되고 나서 제품 문의도 늘고 있다.

테크트랜스 유재용 대표는 “대기업에 제품을 들고 가면 1차 협력사에 가보라고 하고, 1차 협력사에 가면 다시 2ㆍ3차 협력사로 안내한다”며 “다시 그곳에서는 ‘검토하겠다’는 말만 할 뿐, 신생기업이 시장에 들어가기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팔이 안으로 굽지, 뒤로 꺾여 굽지는 않는다”며 “신생기업이 들어갈 길을 마련해준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벤처ㆍ스타트업인들은 삼성 프리미엄의 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생기업으로 거래할 때 ‘삼성에서 투자한 기업’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고객사에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삼성의 벤처투자를 받으면서 신뢰성이 높아졌고, 일본 메이저 업체를 제치고 테슬라로부터 제품 퀄리티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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