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주식 자산 승계율 40% 돌파…삼성은 54%

입력 2015-09-09 06: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 승계율이 40%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조사 때보다 6.5%포인트나 훌쩍 뛰었다.

삼성그룹 3남매의 주식 자산가치가 1년 새 10조원 가까이 불어났고 승계율도 50%를 넘어섰다. 대림, OCI, LG 등 상당수 그룹도 사업재편 등을 통해 자녀 세대로의 승계 작업을 가속했다.

지난 1년간 30대 그룹 총수의 보유 주식 자산가치는 1조9928억원(4.2%) 줄어든 반면 자녀가 보유한 주식 자산가치는 6조7037억원(26%) 늘어 세대교체가 본격화했음을 반영했다.

30대 그룹 중 자산승계가 완성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그룹은 롯데, 현대백화점, KCC 등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부영, CJ 등 6개 그룹의 자산승계율은 10% 미만에 그쳤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의 주식 자산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승계율은 41.7%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총수 일가의 주식 자산가치는 총 77조992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32조5122억원이 2~4세 자녀의 몫이었다.

지난해 9월 말 조사 당시에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승계율이 35.2%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6.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자산 승계율이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가 소유한 자산 비율을 말한다.

자산은 상장사의 경우 8월28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자산가치에 개인별 보유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30대 그룹 중 2~4세의 주식 자산가치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성그룹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자산가치는 13조3735억원으로 1년 전 조사 때의 3조4514억원보다 9조9221억원(287.5%) 증가했다.

자산가치 증가에 따라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승계율도 53.6%로 31.2%포인트나 올라갔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8조3천6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9천444억원(246%) 늘었다. 그룹 사업·지배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하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16.4%)과 삼성SDS(11.25%)의 최대 주주다.

대림그룹은 자산 승계율이 1년 새 41.4%에서 56.3%로 14.9%포인트 뛰어 반등률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3~4세 7명의 주식 자산가치가 4619억원으로 757억원(19.6%)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준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 합병으로 주식 자산가치가 4천376억원으로 782억원 늘어나 승계율을 훌쩍 높였다.

이어 OCI(6.1%포인트), LG(3.5%포인트)가 자산승계 상승률 3~4위를 차지했고 GS, 현대중공업, CJ, LS, 현대, 현대백화점, KCC, 롯데도 1%포인트 미만이지만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자산 승계율이 낮아진 곳도 12개 그룹에 달했다.

동부그룹은 제철·건설 등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세들의 자산가치가 1조522억원에서 7천627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고 승계율도 71.4%에서 64.6%로 6.8%포인트 낮아졌다.

이어 한화(-5.2%포인트), 현대자동차(-3.1%포인트), 영풍(-2.0%포인트), 한진(-1.1%포인트) 순으로 자산 승계율 하락 폭이 컸다.

이 중 현대자동차는 올 2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승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신세계(0.6%포인트), 부영(0.5%포인트), 두산(0.2%포인트), 효성(0.1%포인트), 금호아시아나(0.1%포인트), 미래에셋(0.1%포인트), 동국제강(0.1%포인트) 등도 승계율이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30대 그룹 중 총수에서 자녀 세대로의 승계가 완성됐거나 완료 단계에 진입한 그룹은 롯데, 현대백화점, KCC 등이다.

롯데는 총수 일가 지분가치 3조9천425억원 중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녀 및 손자 9명의 자산가치가 3조6225억원으로 91.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자산가치가 1조7448억원으로 전체의 44.3%를 차지했다.

KCC와 현대백화점은 현재 총수가 각각 정몽진, 정지선 회장으로 바뀐 상태이지만 부친인 정상영·정몽근 명예회장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85% 이상의 승계율을 기록해 세대교체가 거의 이뤄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효성은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자산 승계율이 74.3%에 달했고 두산(73.9%), 금호아시아나(67.8%), 동부(64.6%), 대림(56.3%), 삼성(53.6%)도 자산승계가 절반 이상 이뤄진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어 영풍(46.1%), 현대자동차(39.5%), 신세계(39%), 한화(37.2%), OCI(25%), 한진(22.7%), GS(22.6%), LG(22.1%), LS(13.6%), 미래에셋(10.7%) 순으로 자산 승계율이 높았다.

반면 SK그룹은 자산승계율이 0%였고 현대중공업은 3세인 정기선 상무가 처음으로 주식 자산을 보유했지만 금액이 500만원에 불과했다. 또 부영(2.3%), CJ(2.3%), 현대(5.4%), 동국제강(8.3%)도 10% 미만으로 미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42,000
    • -0.28%
    • 이더리움
    • 3,266,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436,900
    • -0.32%
    • 리플
    • 717
    • -0.42%
    • 솔라나
    • 193,400
    • -0.67%
    • 에이다
    • 471
    • -1.26%
    • 이오스
    • 639
    • -0.78%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5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700
    • -0.72%
    • 체인링크
    • 15,370
    • +1.52%
    • 샌드박스
    • 341
    • -0.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