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금융 정착과 핀테크 지원을 핵심과제로 삼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 축사를 마치고 박람회 현장을 순시하면서 금융회사 직원들에게 “한국 금융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핀테크라는 시대의 큰 흐름을 잘 따라야 한다”면서 “기술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항상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실시하는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로드맵은 기술금융을 정착시키고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TCB 평가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과정을 제시한 것이다.
한 금융사의 핀테크 전시관에서 기술금융 관련 설명을 듣던 임 위원장은 “내년부터 은행들이 TCB 평가를 하는 예비 실시 단계”라면서 “은행권들이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담당 인원 14명이 7월부터 TCB의 20%에 해당하는 맵의 툴을 준비 중”이라면서 “향후 전문요건을 세부적으로 갖춰 완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역시 기술금융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임 위원장과 함께 순시를 돌던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은 자문위원제도를 운영하면서 기술금융 지원의 한 방편으로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유동성 공급보다 방향성을 설정해주는 컨설팅에 대한 기업의 반응이 더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금융사 전시관에 상주하는 직원에게 “차별화된 기술금융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금융 확대와 핀테크 기술 시연에 힘써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기술금융은 중소기업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야다.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담보가 없어 사업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이 기술금융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임 위원장과 함께 순시를 돌던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금융사의 기술평가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각 중소기업의 분야에 맞는 여심심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