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는 전기도 살 수 있다. 라쿠텐은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손잡고 자사 쇼핑몰에 출점한 중소 사업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소매 판매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4월부터 도입되는 전력 소매 전면 자유화에 앞서 기존 전력회사와 새 전력회사, 통신회사 등이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라쿠텐은 이 기회를 이용해 출점 업체를 지원하는 등 다른 분야의 규제 완화를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시키고 있다.
라쿠텐과 마루베니는 연내 업무 제휴의 큰 틀에 합의하고 자유화를 위한 전력 계약 전환 신청이 시작되는 내년 1월까지 서비스 내용과 요금 할인폭 등 세부사항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전력 소매 자유화는 전국 약 8500만 소액 계약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약 5000만 가구에 달하는 일반 가정을 둘러싸고 벌써 기업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전력과 가스 휴대폰 등을 세트 판매하는 등 마케팅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도쿄전력과 소프트뱅크, 간사이전력과 KDDI 등 서로 다른 업종간의 합종연횡 바람도 거세다.
라쿠텐은 특히 단순히 전력을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주력 사업의 영업 기반 강화를 노리고 있는 점이 기존 협력과는 다르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인 라쿠텐마켓에는 약 4만2000명 사업자가 출점해 있으며 여행 예약 사이트 라쿠텐여행에는 3만개의 숙박업체가 가입한 상태다. 미국 아마존닷컴이나 야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출점한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라쿠텐에도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마루베니는 가스화력과 태양광 수력 등 일반 가정 약 13만 가구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41만 킬로와트(K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라쿠텐과의 제휴에 따른 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일반 가정에의 전력 소매 판매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