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중국증시 혼란·경기둔화 심화에 리커창 총리 낙마설 돌아

입력 2015-08-26 09:29 수정 2015-08-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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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자리보전 관측 우세하지만 말 바꾸기 등으로 시장 신뢰 잃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내욋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최근 증시 혼란과 경기둔화 심화로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2인자인 리커창 총리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베이징 정가에서 리커창 낙마설이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증시혼란에 대한 잘못된 대처와 경제 전반의 둔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책임을 리 총리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중문대의 중국 정치 전문가인 윌리 램은 “최근 위기에 따라 리 총리의 위치는 확실히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시진핑이 정말로 희생양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리커창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리 총리와 마카이 부총리는 지난달 초 정부가 실시했던 일련의 이례적인 증시부양책을 설계했다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정책은 이미 실패로 끝난 것으로 판명됐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4거래일 동안 무려 22% 폭락했다. 이에 정부는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부양하는 리 총리의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 대부분은 적어도 차기 당대회가 열리는 2017년까지는 리 총리가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 총리가 지금 물러나게 되면 지도부의 명망과 신뢰성이 막대한 타격을 입기 때문.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에서 수뇌부 물갈이 등 대규모 권력 재편이 이뤄진다.

이미 시 주석이 군사와 경제 부문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은 물론 중국 축구팀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태스크포스를 이끌면서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상태이기 때문에 리 총리의 영향력이 줄어들 대로 줄어든 상태다. 이미 리 총리는 중국 역사상 가장 힘이 약한 총리로 평가받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또 말 바꾸기와 리더십의 부재도 리 총리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리 총리는 지난 봄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사상 최대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식견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정부가 증시부양책을 실행했을 당시 중국 관영언론들은 리커창 총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경제가 좋은 상황이며 긍정적인 상향 궤도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시 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중국증시 상하이지수가 전날 8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을 당시 리커창 총리의 공식발표는 “중국 3D프린터 산업을 진흥하자”는 것이었다.

윌리 램은 “어느 나라에서든 이런 대규모 혼란에는 고위 지도자가 나와 대중을 안심시킨다”며 “그러나 7월 초 이후 중국은 어떤 중량감 있는 인사도 나와서 현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당내 균열이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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