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1800포인트까지 추락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대변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42.26포인트(-2.47%) 하락한 1829.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남북한 대치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 속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장 들어 급락세로 전환됐다.
오후 12시18분 기준 장중 한때 1800.7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1800선 붕괴 우려까지 나타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
코스피가 장중 1800선까지 내려앉은 것은 2013년 6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을 포함한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9%대 폭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996년 12월 9.4%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증시에 하락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300개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8.8% 급락했고,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도 8.1% 떨어졌다.
앞서 남북한 긴장상황이 고조되면서 장중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중국발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75억원, 4003억원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홀로 728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91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비차익거래가 1519억원 순매수를 보여, 총 1809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96%)와 비금속광물(+0.44%)이 상승세를 유지했고, 나머지 전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과 건설업, 전기가스업이 3%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전종목도 하락했다. 삼성전자(-2.00%)와 현대차(-2.40%), SK하이닉스(-2.9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시총 10위권에 진입했지만 이날 낙폭이 4.17%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상선을 포함해 19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로 내려앉은 에스케이디엔디를 포함 632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