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부분 파업에 나선다. 국내 조선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을 벌이면서 회사 안팎의 비난 여론이 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파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28일에는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가 7시간 파업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20년 만에 파업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여름휴가 전에 임금동결 등을 제시해 조합원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의 사정이 너무 어려워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며 "쟁의행위 없이 올해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합원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회사의 실적이 부진을 겪는 만큼 임금동결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부실로 지난해 3조24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6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회사 임원과의 등산에서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이뤄내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