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임박”

입력 2015-08-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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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양책 약발 떨어져…올해 상반기 글로벌 성장률 2009년 이후 최저치”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중국증시의 폭락과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등으로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가 드러났다며 ‘중국에 의한(Made in China)’ 세계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평균 8년을 주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현제 전 세계 경제는 2009년 이후 미약하지만 7년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곧 다음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를 놓고 살펴보면 성장세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는 거의 힘들다. 많은 신흥국이 3% 성장률에도 침체에 빠진 것처럼 느끼고 있어 글로벌 경기침체와 개별 국가의 침체는 그 정의가 다르다고 샤르마 대표는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당소득과 기타 요소 등을 종합해 최근 50년간 4차례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그리고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샤르마 대표는 이들 네 차례의 시기에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밑돌았기 때문에 사실상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르는 기준은 2%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을 따르면 2001년 IT버블 당시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해당된다.

과거의 경기침체는 주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의 기여도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미국의 17%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비중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 경제가 혼란에 빠지면 새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샤르마 대표는 “2008년 이후 신흥국 가운데 중국만큼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국가가 없다”며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지난 2008~2013년에 80%포인트 높아져 약 3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비현실적이고 임의적인 7% 성장률 목표를 유지하고자 저리 대출을 부추겨 거품만 초래했다”며 “먼저 주택 부문에서 거품이 일어났고 최근에는 증시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거품은 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후퇴는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로 이어졌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최근 5분기 동안 4조 달러(약 4737조원)에서 3조6500억 달러로 축소됐다. 중국 지도부는 자연스런 경기둔화 주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경기부양책에 다시 의존하고 있으나 과잉투자와 구름처럼 쌓인 부채에 중국 경제성장을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샤르마 대표는 꼬집었다. 이어 올해 중국의 공식 GDP 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를 기록했지만 전력생산과 자동차 판매 등 다른 지표를 살펴보면 실질적인 성장률은 5%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를 침체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2%로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저조했다. 산업생산과 무역 성장이 정체되는 등 과거 글로벌 경기침체와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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