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둘러싼 대외변수들] 美 금리인상 예상대로 9월? 12월 후퇴?… ‘물가지표’ 마지막 열쇠

입력 2015-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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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발표 예정인 ‘금리인상 단서’ FOMC 의사록·소비자물가 촉각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7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FOMC 회의 이후 9월 금리인상이 정설로 받아들여졌지만 중국이 위안화를 기습적으로 평가절하하자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의 하나로 꼽힌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시장의 초점이 다시 연준에 쏠리고 있는 양상이다.

◇美금리 인상 키워드 ‘고용’ ‘물가’ = 연준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은 고용과 물가다. 현재 미국의 고용은 7월에 창출된 일자리가 21만5000개로 3개월 연속 20만개를 넘었고 실업률은 5.3%로 떨어져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물가상승률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19일 공개 예정인 미국 7월 소비자물가 흐름이 9월 금리 인상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거란 분석이 많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근 부각하고 있는 저물가 지속 전망이 보다 힘을 얻을 것”이라며 “그러나 7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금리 지속 전망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소비지출 회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고용지표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0.2% 상승한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미미할 것으로 추정돼 결국 소비지출이 얼마만큼 회복되는가가 9월 금리 인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7월 FOMC회의 의사록에 담긴 연준위원들의 속내를 확인하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7월 FOMC의 정책 성명에선 노동시장 개선이 ‘훨씬 더’(far further) 진행돼야 금리를 올리겠다고 한 과거 표현에서 ‘조금만 더’(some further) 개선된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특히 8월 7일 미국 고용지표가 명확한 개선 추세를 보임에 따라 FOMC회의 의사록에서 9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FOMC 위원들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20일에는 매파적 성향이 강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김종수 연구원은 “FOMC 7월 의사록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만, 첫 금리 인상이 9월이라는 시그널 확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7월 성명서 문구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선제 안내도 유지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허은한 NH투자증권 글로벌채권담당 연구원은 “연준 내에 비둘기파(dovish 온건파)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위원들이 상당해 의사록 내용이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를 크게 자극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충격…美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물가지표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안화 절하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기조가 장기화하면 강달러 기조가 결국 미국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의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위안화 절하가 미국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미국 소비 개선을 지연시킨다면 연준이 경제지표에 따른 유연하고 신중한 통화정책 스탠스가 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게 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7월 FOMC회의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 급락이 물가지표 부진으로 이어지고 FOMC회의록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코멘트만 없다면 시장에는 다시 한 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 발표될 물가지표 추이와 연준 인사 발언이 엇갈리면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9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만큼 이번 주 7월 FOMC회의 의사록이나 소비자물가, 그리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보다 민감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소폭 둔화돼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되지만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 성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시기의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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