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 중국 환율카드에 침묵하는 미국…글로벌 환율전쟁 폭풍전야

입력 2015-08-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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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환율정책 평가하기는 너무 일러”…아시아 각국 절하 바람 불까 미국 의회 반발 분위기

▲미국 100달러 지폐(왼쪽)와 중국 100위안 지폐가 같이 놓여져 있다. 블룸버그

중국이 공격적으로 꺼내든 환율카드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를 계기로 아시아 각국도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는 등 글로벌 환율전쟁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시간) 아직 중국의 환율정책을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중국 정부에 더 많은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뜨리면서 기준환율 산정 방법을 변경해 전날 마감가와 시장 조성자들의 주문 가격 등 시장 움직임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치는 중국이 시장이 더욱 환율을 결정하도록 하는 또 다른 발걸음을 옮겼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시장환율로의 이행과 내수에 더 의존하는 경제 등을 위한 추가 조치를 포함해 개혁을 이어나가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다. 개혁에 역행하는 것은 발전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 달러ㆍ위안 기준환율 추이. 11일 6.2298위안.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중국 수출업체들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며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으로 낮춘 데 대해 미국 재무부가 비판의 날을 세우지 않은 것은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 개입보다는 중국 경기둔화 심화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수출경쟁국인 다른 아시아 국가도 경제하강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과 호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가 올해 금리인하 등으로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중국의 이번 조치로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데 다른 통화가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WSJ는 아시아의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오바마 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시도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TPP에서 환율조작 규제방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또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환율 문제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롭 포트먼(오하이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아 중국 근로자들이 오하이오 근로자에 대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TPP 협상에서 미국의 수출경쟁국들이 취하는 환율 조작과의 전쟁이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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