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율 카드, 글로벌 금융시장 직격

입력 2015-08-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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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럽증시 일제히 급락…국제유가 6년여 만에 최저치·안전자산인 금과 미국채는 강세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11일 1만7402.84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11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오른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절하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에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0.4% 하락했다. 뉴욕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2%, S&P500지수가 1%, 나스닥지수가 1.3% 각각 빠졌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가 2.7%,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1.1% 각각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환율 카드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세에 마감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5.2% 급락한 113.49달러로, 종가 기준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분기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27%에 달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2.6%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일일 환율 변동폭 제한선인 2%에 육박하는 1.8%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원화 가치도 달러에 대해 2% 가까이 급락해 3년래 최저치를 찍고 호주 달러 가치가 1.7% 하락하는 등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11일 배럴당 43.08달러. 출처 블룸버그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원자재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불안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2% 급락한 배럴당 43.08달러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0.33% 오른 온스당 1107.70달러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14%로 전일 대비 9bp(bp=0.01%P)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JMP시큐리티의 톰 라이트 주식 부문 책임자는 “이날 시장은 거시 경제가 주도했다”며 “특히 중국이 가장 중요한 재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도 중요하지만 중국 경제는 훨씬 규모가 크고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시장 참가자들을 동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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