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전 인수한 버핏, 50년 투자 인생에 방점 찍었다

입력 2015-08-11 09:08 수정 2015-08-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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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반세기 투자 인생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이하 프리시전)를 무려 372억 달러(약 43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 일각에선 이 달로 85세를 맞는 버핏이 프리시전 인수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채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피어오르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리시전의 주식을 1주당 23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리시전의 지난 7일 종가 193.88달러에 21%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번 인수 건은 주주들과 관련 감독기관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전 인수가 실현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연간 매출액은 약 100억 달러 늘어나고 버크셔의 직원 수는 3만명(약 10%) 늘어난다.

버핏은 “세계 항공업계가 선택한 프리시전에 대해 오랫동안 감탄해왔다”며 이번 투자에 넘치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버핏은 이로써 지난 1965년 버크셔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래 가장 큰 돈이 들어간 M&A에 성공했다.

버핏이 프리시전을 인수하게 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중공업 분야로 사업의 축을 더욱 확장하게된다. 자신의 경영 인생 대부분을 보험과 주식 투자에 의존해온 버핏이 모험에 뛰어든 셈이다. 뿐만 아니라 버핏은 최근엔 주식 포트폴리오의 구성도 변경하고 장기 보유 주식도 일부 줄였다.

버핏의 투자는 항상 예측불가능했다. 기존에 행해졌던 투자를 모방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은 그래서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녔다.

포브스는 이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을 놓고 “조용하지만 일반적인 관례를 벗어난다”고 표현했다. 그 예로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을 분할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현재 1주당 가격(A주 기준)은 약 215달러(약 25만200원). 가끔 투자자들에게 “버크셔의 주가가 비싸다”고 언급하지만, 이는 말뿐이고 실제로는 거래가 쉬워지는 주식 분할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다른 경영자처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분기, 1년 실적을 사전에 전망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버핏은 자신을 향한 비난도 이겨내는 특유의 여유로움도 갖고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는 “워런의 최근 4년간 주식 투자 수익률이 S&P500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워런은 이제 일반 투자자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버핏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의 실적 부진을 붇는 질문에 “주식 하락하는 회사를 더 아낀다”면서 자신의 투자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쳐 이목을 끌기도 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곧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당시 펼쳤다.

포브스는 버핏이 “가장 위대한 사업가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투자에 대한 열정과 민첩함을 갖고 있는 버핏의 앞으로 행보에 전세계 투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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