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 거인 알리바바-쑤닝 전격 제휴…온·오프라인 융합 가속화

알리바바, 쑤닝 지분 19.99% 인수 2대 주주로 등극…쑤닝도 알리바바 신주 2780만 주 인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가전업체 '쑤닝'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쑤닝 웨이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중국 2위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과의 전격 제휴를 발표했다. 양사의 제휴는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간 융합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와 쑤닝은 10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적인 전략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283억 위안(약 5조2969억원)에 쑤닝이 발행한 비공개 주식 19.99%를 매입해 쑤닝의 2대 주주에 올라선다고 전했다. 쑤닝 역시 140억 위안을 투자해 알리바바의 신주 2780만 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중국 온·오프라인 매장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터넷 이용자와 실제 매장 이용자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알리바바의 취급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쑤닝은 알리바바의 쇼핑몰 티몰에 전자제품, 가전제품, 유아용품 판매 코너를 마련해 유통면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한다. 양사는 또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략’ 정책에도 협력하는 한편 물류 및 애프터서비스(A/S) 측면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중국 전역에서 알리바바를 통해 가전을 구매하면 구매한 다음 날 제품을 받게 되는 등의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289개 도시에서 1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쑤닝의 판매망을 통해 알리바바 역시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전자상거래는 지난 20년간 중국 소비자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며 “알리바바와 쑤닝은 이번 협력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새로운 상업모델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모델은 향후 사회 경제 인프라로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인터넷 투명·공유·이타 등의 정신을 바탕으로 신(新) 비즈니스 기회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미래 사회의 경제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쑨웨이민 쑤닝 총재는 “양사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의 모범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프라인 가전 매장만 운영하던 쑤닝은 2013년 2월부터 온라인 사업 확장에 매진해왔다. 이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통 소매 매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