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31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기업의 개선된 실적 발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일본 물가가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3% 오른 2만585.24로, 토픽스지수는 0.75% 상승한 1659.52로 각각 마감했다.
토픽스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낸 일본 오릭스그룹은 실적 발표 후 10% 폭등했다. 후지필름홀딩스는 1000억 엔(약 9433억6000만원) 규모의 주식 환매 소식에 7.6% 급등했다. 니혼인터전자는 쿄세라 코퍼레이션의 주식을 매도한다는 소식에 14% 올랐다. 반면 소니는 실적 개선에도 1.8% 하락했다.
지난달 일본 소비지표와 실업률, 가계지출이 이날 발표됐다. 일본 물가는 소폭이나 오름세를 유지하며 디플레이션 불안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업률은 예상보다 소폭 증가했고, 가계지출은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나타냈다.
일본총무성은 지난 6월 신선제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과 같을 것이라던 시장전망을 웃도는 동시에 2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6%로 전월의 0.4%에 들어맞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벗어났다. 종합 CPI 상승률 역시 전망치 0.3%를 웃도는 0.4%를 기록했다.
6월 일본 실업률은 3.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3.3%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전체실업자 수는 4만명이 증가한 222만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6391만명으로 34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가구당 26만86523엔(약 253만원)으로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2.0% 감소하며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6월 가계지출이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팬아시아증권의 시미즈 미츠오 매니저는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시장참가자의 투심이 살아났다. 그러나 오늘이 어닝시즌의 가장 정점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